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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개미, 베르나르 베르베르 장편소설

개미, 베르나르 베르베르 장편소설




동물과 곤충을 좋아해서 직접 기르기도 하고 시튼의 동물 이야기, 파브르의 곤충기 등등의 책에 푹 빠져지내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동물과 곤충에 대해서 많은 지식이 저절로 쌓여서 과학과 생물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수업중에 나에게 많은 질문을 하시며 대답을 원하셨을 정도로 말이다.


오죽하면 부모님께서 나를 동물박사라고 부르시기도 하며 한때 수의학과로 가볼까 하는 고민도 했었다.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고 동물 다큐멘터리를 즐겨보는 정도다.


아무튼 어린 시절에 곤충에 대한 나의 관심을 확 끌어올렸던 책이 있는데, 그 책이 바로 베르베르 장편소설인 '개미' 이다. 그전에는 막연히 페르몬으로 소통하며 인간 못지 않은 사회생활을 하는 존재로 개미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는데 '개미'라는 책을 접하자 마자 밤새워서 다 읽었을 정도다.


어떻게 이런 탁월한 아이디어로 마이크로 세상인 개미를 대상으로 스릴과 재미가 넘치는 소설을 쓰는게 가능한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천재성에 탄복했다. (20여년에 걸친 개미 연구와 글 쓰는데에만 120번이 넘는 개작을 하면서 이 책을 출간하기까지 무려 12년이라는 긴 세월이 걸렸다고 한다.)


이 책을 접한 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거의 다 섭렵했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외국 작가로 셰익스피어, 톨스토이, 헤르만 헤세와 함께 꼽혔을 정도니 나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독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그가 지은 소설들이 다 이렇게 충격을 주거나 재미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평소에 인식하지 못했던 다른 세상에 대해 한동안 생각하게끔 만들어주기에 시간이 된다면 그의 소설들을 한번씩 접하는 것도 좋다고 본다.





▶ 개미


- 저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 (1961년 9월, 프랑스 출생)

- 옮긴이 : 이세욱

- 1993년 6월 25일 초판 1쇄 발행

- 개미 3부작으로 개미에 대한 별개의 책으로 프랑스에서 출간된 '개미', '개미의 날', '개미 혁명'이라는 3가지 소설이 우리나라에서 하나의 소설로 합쳐져 출간되었다. ('개미' 는 제1권으로, '개미의 날' 은 제2, 3권으로, '개미혁명' 은 제 4, 5권으로 출간된 것이다. (총 개미 5권이다.)



특히 책 중간중간에 나오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는데 실제로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14살 때부터 써왔던 방대한 지식을 모아놓은 보물창고라고 한다. 나중에 이 책이 출판되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세상과 문명을 비교하며 개미들의 세상도 이에 못지 않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내가 아는 세상보다 모르는 세상이 비교할 수 없이 크다는 것에 겸손함을 배웠다. 또한 개미의 시각에서 인간을 바라보는 내용을 통해 인간에 관해서 더 많은 것을 알고 느끼게 해주었다.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가, 그것도 자그마한 개미를 통해서 인간을 얘기한다는 것 자체가 흥미롭다.


책 내용은 읽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속하게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궁금하게 비밀스러운 내용을 소설 전반부에 살짝 드러내며 호기심을 자극하고 소설 후반부에 속 시원하리만큼 알려주는 방식을 사용하기에 더 그런 것 같다. 흥미가 가득한 플롯과 하나씩 하나씩 실타래가 풀리듯 수수께기가 있기 때문이리라.


재미가 있으면서 인간에 대한 통찰을 저절로 배우는 책이다.


지금까지 몇년의 텀을 주기로 3번을 읽었는데 읽을 때마다 새롭게 다가오고 느껴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