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vie

데이브 존스 주연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 - 가슴이 먹먹해지는 영화

데이브 존스 주연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

가슴이 먹먹해지는 영화




모처럼 쉬는 날 그냥 편하게 보자는 의미에서 본 영화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 영화는 데이브 존스 주연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이다. 처음에 친구가 감명깊게 보았다길래 아무 생각 없이 본 영화인데 영화 시작 10분부터 답답하고 짠한 마음에 많이 불편했던 영화이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은퇴를 하였던 '지미스 홀'로 유명한 켄 로치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영국 작가이면서 코미디언인 데이브 존스가 주연을 맡아 열연을 펼친 작품이다. 또한 2016년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수차례 매진 후 추가 1회 재상영까지 하였으며 2016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까지 수상한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 감독 : 켄 로치

- 주연 : 데이브 존스(다니엘 역), 헤일리 스콰이어(케이티 역)

- 관람가 : 12세 관람가

- 상영시간 : 100분





성실하게 일생동안 목수로 살아온 다니엘 블레이크. 하지만 어느 순간 그에게 찾아온 심장마비 때문에 심장이 다시 좋아지기까지 일을 하지 말라는 의사의 소견으로 질병수당을 신청한다. 하지만 질병수당 상담사는 지급을 거부하고 그 결과 질병수당 수령불가 우편을 받게 된 다니엘 블레이크.





이에 당연히 질병수당 정부부처와 통화를 시도. 몇시간의 대기시간을 인내하며 통화가 되었지만 질병수당 지급거부 전화를 받은 후에야 항소를 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게 된다. 이에 도움을 받고자 정부기관 센터를 찾아가지만 바로 항소할 수 없고, 질병 수당도 받지 못하며 차선으로 실업수당을 받을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선 구직활동 증명이 필요하며 항소신청은 인터넷을 한번도 해본적 없는 다니엘 블레이크가 인터넷으로 직접 해야 된다는, 뭔가 끝없이 달려도 그 자리인 다람쥐 쳇바퀴 처럼 되어 있는 행정절차. 이 과정에서 영화를 보는 나로서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 상황 가운데 두 자녀를 키우는 미혼모인 케이티가 몇분 늦었다는 이유로 상담 거절을 당해 이를 항의하는 케이티를 압박하는 센터 직원들. 이에 화가 폭발한 다니엘 블레이크. 그와 케이티 가족은 쫓겨난다.





이때부터 이들은 서로 의지하고 도움을 주고 받으며 정을 쌓아간다. 같이 식사도 하고 케이티 집을 고쳐주는 다니엘 블레이크. 이렇게 삭막한 현실 가운데 둘이 함께라면 이 힘든 현실을 조금씩 나아지게 만들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현실은 가혹한 법이다.





하지만 케이티 가족은 돈이 없어서 배고픔에 시달리고 다니엘 블레이크는 질병수당을 계속 거절당하고. 실업수당을 받기 위해 구직활동을 하지만 직장을 구해도 심장질환 때문에 일을 할 수가 없는 상황. 


가난 앞에 자존감 마저 사라지고 절망 속에 빠지는 이들을 보고 있으려니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다.





이렇게 암울한 현실에서 이들은 절망 속으로 빠져들어만 간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보는 내내 이런 모습 속에 왜이리 답답한건지. 사회의 약자들을 보호해야될 시스템이 오히려 그 반대의 역할을 하는 것에 주먹이 불끈 쥐어진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소외된 사회 약자들에게 보호망이 되어줘야 하는 복지정책이 단순한 탁상행정으로 전락한 영국을 위트있게 조롱하면서 마치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듯하게 리얼하게 잘 그려내었다. - 참고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국가 중 영국이 가장 과감하고 현실성있게 잘 만들어낸다. 예를 들자면 BBC 다큐멘터리.




시간날 때 꼭 나 다니엘 블레이크 영화를 보는 것을 권한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영화이다. 사회시스템 앞에 병에 걸려 아무것도 못하는 다니엘 블레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