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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라는 소설을 읽었다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라는 소설을 읽었다




7, 8년 전에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라는 영화를 보았다. 영화를 보고 나서 며칠동안 감정이 슬프게 가라앉고 애틋함과 서글픔의 중간의 감정으로 센치하게 느꼈던 영화이다. 영화를 보고 운적은 거의 없는데 울 뻔했던 영화중 하나이다. 이런 나의 기분을 밝게 해주고자 친구들은 10대 소년과 30대 중반 여성의 사랑이라서 그런지 더 색다르게 다가와서라던가, 내가 당시 싱글이어서 에로틱한 면을 봐서 그렇다는 등 친구들의 짖궂은 농담을 할 때 그래서라기 보다는 '한나' 역을 맡은 케이트 윈슬렛이 30대 여성의 농염한 연기를 잘했기 때문이라고 받아치기는 했다. 



여자(한나)에게는 마지막 사랑이자 남자(마이클)에게는 첫사랑



일반적으로 소설을 읽고 나서 영화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 난 그와 다르게 영화를 먼저 보고 소설을 읽은 적이 훨씬 더 많다.





◆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


소설가 : 베른하르트 슐링크

옮긴이 : 김재혁

출판사 : 이레

첫출판 : 2009년 1월 29일



나중에 소개하겠지만 권터 그라스 '양철북' 외에 제일 성공적 작가로 꼽히는 판사이자 작가인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작품인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는 독일작가 소설 중 최초로 뉴욕 타임즈가 발표하는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한 작품이다. 미국내에서만 백만권 넘게 팔렸을 정도로 크게 히트한 작품이다. 


이 책의 배경은 세계 제2차대전 전후이다. 독일작가에 의해서 씌여졌기에 무조건 나치 독일이 악하다는 관점이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시각에서 볼 수 있는 책이다. 처음에 단순하게 로맨틱한 소설로만 보고 읽기 시작했는데 몇단락 읽지 않은 시점부터 상당히 미묘한 시각을 담고 있는 민감한 소설이라는 느낌이 팍팍 왔다.


혈기 왕성한 10대 소년과 30대 여성의 육체적 사랑관계만 본다면 단순한 에로틱 소설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그렇지가 않은 법이다. 성장기의 소년의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시대의 흐름에 따라간 한 여성의 안타까운 일생을 낱낱히 볼 수가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한나의 심정을 이해하며 당시 지도자를 잘못 만나 따르게 된 독일인의 잘못과 아픔이 처절하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둘의 관계는 현실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면이 있다. 책 제목 그대로 더 리더 책을 읽어주는 남자와 듣는 데에 집중한 한 여자의 내용이 주를 이룬다. 30대 중반의 한나와  10대 소년 미하엘은 나이를 초월하여 사랑을 하며 미하엘에 책을 읽어주면 문맹이던 한나는 그것을 듣는 것을 즐기다가 샤워를 한 후에 매혹적인 육체적 관계를 맺고 잠시 침대에서 휴식을 취한 후 헤어지는 것을 반복한다. 이것이 둘을 이어주는 사랑 의식이라고 할 수가 있다. 점점 둘은 가까워지고, 관계가 깊어질수록 한나는 이해못하는 불안감의 공포에 압박을 받는다. 그러다가 갑자기 사라지는 한다. 그후 8년이 경과하여 법학을 공부한 미하엘은 법원에서 나치의 죄목으로 입건된 한나는 만나게 되고 재판과정 중에 그녀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된다.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는 모두 세가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나와 미하엘이 사랑을 나누는 내용, 한나가 미하엘을 불시에 떠난 후 법정에서 만나는 내용, 교도소에서 미하엘과 한나의 미묘한 관계를 다룬 내용.


이 정도 알고 난 후에 책을 읽으면 크게 도움이 되리라.


일반적으로 원작을 스크린상에서 잘 구현하기가 쉽지 않은데 소설을 바탕으로한 영화가 원작의 느낌을 잘 살려내었다. 소설이든 영화든 한번쯤 접해보면 사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