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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틱 Arctic 줄거리 결말 - 매즈 미켈슨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

영화 아틱 Arctic 줄거리 결말 - 매즈 미켈슨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

 

'북극'을 뜻하는 아틱 Arctic.

영화가 시작되고 나서 영화가 끝날 때까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홀로 몹시 외로워하는 오버로드 역의 매즈 미켈슨의 모습 속에 나도 외로움을 느꼈고 고통에 신음하는 그의 일그러진 표정을 따라 나도 아픔을 순간적으로 느꼈다. 매즈 미켈슨은 더 헌트 The Hunt, 2013 에서 연기력에 감탄한 이후로 그의 출연 영화는 빠짐없이 보고 있다.

 

◆ 아틱 Arctic

- 장르 : 드라마

- 제작국가 : 아이슬란드

- 상영시간 : 98분

- 개봉 : 2019년 3월 27일

- 감독 : 조 페나

- 출연배우 : 매즈 미켈슨(오버가드), 마리아 델마 스마라도티르

영화 아틱 Arctic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비행기 사고로 홀로 북극에 남겨진 오버로드(매즈 미켈슨).

그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는다. 사고 당하기 전 어땠으며, 가족은 있는지, 무슨 이유로 사고를 당했는지는 영화에서 그리지 않는다. 처음에는 호기심이 생겼으나 영화가 끝나고 그의 과거를 알려주지 않은게 영화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

영화를 만든 조 페나 감독도 일부러 그의 과거를 영화에 넣지 않았다고 한다.

오버로드의 하루는 매우 단순하다. 시계 알람에 맞춰 일어나서 구조 신호를 뜻하는 SOS 를 크게 그려넣어 멀리서도 보이게 눈과 얼음을 치운다.

다시 알람이 울리면 무전을 치러 높은 곳에 올라간다.

무전을 치고 멀리 북극 지형을 기록한다.

그리고 알람이 울리면 얼음을 뚫고 송어 낚시를 하는 곳으로 와서 잡힌 송어를 날 것으로 먹는다. 그리고 침낭으로 들어가 잠을 청한다.

다시 알람이 울리면 똑같은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 하루종일 홀로 지낸다. 말을 할 상대도 없고 의지할 대상도 없다.

물론 직장인들도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하루 일과가 같다지만 이건 너무 극단적이고 구조대가 언제올지, 안올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춥기만한 극한의 상황 속에 보통의 인내심 갖고는 견디기 어려운 현실이리라.

다음날도 평소와 다름없었다. SOS 표시한 곳에 눈과 얼음 치우기 등등 같은 일과 속에 알람 소리에 맞춰 무전을 치는 가운데 멀리서 보이는 구조헬기 한대가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제서야 두렵고 외롭고 지긋지긋한 나홀로 북극 조난 상태에서 벗어나는가 싶었는데 강풍에 구조헬기가 추락하고 만다.

아뿔사!

서둘러 추락한 구조헬기로 가니 남자 헬기 조종사는 사망한 상태이고 여자 한명은 머리에 충격과 복부에 살이 찢긴 중상을 입고 실신한 상태이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다른 사람의 숨결. 얼마나 외로웠을까. 북극에서 기약없이 혼자 생활하며 의식주를 모두 해결해야하는 환경 속에 어느 누가 이렇게 버틸 수 있으랴.

충격으로 깨어나지 못하는 그녀 곁에 있어주고 다음날 그녀를 썰매에 눕혀 그의 비행기로 돌아온다. 헬기 잔해에서 얻은 지도와 사발면, 버너도 같이 가져온다.

잡은 큼지막한 송어와 라면을 버너로 끓여 먹을 때의 감탄하는 오버로드의 표정이 아직도 생생하다. 현대 문명에서 다양한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와는 다르게 매일 송어의 생살을 먹어야만 했던 가운데 느껴지는 인간사회의 참맛이었으리라.

복부에 찢긴 상처가 심해진 그녀를 위해 지도에 표시된 임시기지에 가기로 결심한다.

자칫하면 그녀의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장의 지도에 의지한채 그녀를 태운 썰매를 끌고 머나먼 장정의 길을 떠난 오버로드이다.

아무리 지도를 따라 간다고 해도 목숨을 건 크나큰 결심이다. 자신을 구하러 왔다가 생명이 위태로워진 한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시작한 모험이다.

혼자 가기도 극히 어려운 길을 그녀를 끌고 가는 여정은 너무나도 힘겹다.

지도를 따라 차근차근히 임시기지로 가고 있지만 지도에 없던 가파른 언덕을 발견한 오버로드.

"지도에 없었잖아!" 라는 짤막한 탄식이 흘러나왔지만 포기할 그가 아니다. 혼자서는 올라갔지만 그녀를 태운 썰매를 끌어올리기에는 너무 힘들다. 언덕길 따라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그녀를 버리고 갈 수는 없다. 어쩔 수 없이 길을 돌아서 가기로 한다. 하지만 그 길은 너무 힘들다.

눈속에 있는 굴을 따라 들어가 밤을 보내는 그와 그녀. 그녀는 상태가 점점 악화되어간다.

이때 갑자기 들리는 거친 숨소리. 북극곰이다!

북극곰은 알다시피 북극의 최상위 포식자로 가장 위험한 동물이다. 맨몸의 인간이 이겨낼 수 있는 상대는 아니다.

조명탄을 이용해 북극곰에게 겁을 주어 쫓아낸 오버로드. 왜이리 힘들까. 극한의 상황까지 몰렸다. 먹을 것과 물이 떨어져간다. 가져온 버너의 가스도 다 떨어졌다.

다음날 그녀를 보니 그녀의 입에서 피가 흐른다. 그녀는 거의 죽은 상태. 그녀를 버리고 가면 나는 살 수 있을지 모른다.어쩔 수 없이 그녀를 버리고 가는 도중 지하 동굴에 빠져버린다.

 

이제부터 영화 아틱의 결말이다. 스포이니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은 아직 읽지 않기를 바란다.

 

깨어나보니 그의 다리는 바위에 끼어있다. 빼낼려고 하지만 그럴수록 고통으로 소리를 치게 된다. 여기서 포기하면 죽게 된다. 남아있는 힘을 다해 다리를 빼내지만 그때 그의 다리는 날카로운 바위에 찢기고 만다. 기어서 동굴에서 겨우 나온 그는 그녀에게로 간다.

그녀를 살펴보니 의식이 있다. 그녀에게 미안하다며 울면서 사죄하는 오버로드.

지팡이에 의지한채 그녀를 끌고 한걸음 한걸음 힘겹게 걸어나간다. 이제 점점 힘겨워진다. 죽을 수도 있다. 동상으로 발가락과 손가락 감각이 없다. 

 

갑자기 보이는 구조헬기. 오버로드는 있는 힘껏 소리를 치지만 목이 잠겨 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다. 그래도 소리치며 하나 남은 조명탄에 입고 있던 패딩을 태워 연기를 피운다. 하지만 헬기는 그들을 못봤는지 떠난다. 흐느끼며 힘빠진 그는 그녀 곁에 눕는다.

난 눈물이 났다. 그의 고통과 아픔이 내 마음을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이때 갑자기 좀전에 떠난 헬기가 그들 옆에 착륙한다. 그들을 발견한 것이다. 영화는 막을 내린다.

영화가 끝난 후 난 자리에서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뭔가 망치로 머리를 맞은듯한 충격을 받았다.

 

아틱은 아이슬란드에서 촬영되었는데 추운 날씨 속에 촬영에 애로사항이 참으로 많았다고 한다. 궂은 날씨에 촬영 못한 날도 있었다고 하니 그 아픔이 전해진다. 영화는 매우 단순하면서 묵직하다. 삶이 얼마나 고마운지 깨닫게 되었다.